피치항공(Peach Aviation, ピーチ・アビエーション)은 일본 국적의 저가 항공사(LCC)입니다.
~2024년 개정 중~
이 글은 원래 근 10년 전에 적당히 적은 글이었습니다만은, 알다가도 모를 검색엔진 알고리즘을 타고 아직까지도 꽤 검색결과 상위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용을 좀 엎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저가항공이 훨씬 활성화되고 친숙하게 다가오게 되었기 때문에 기본 운임에 수하물 미포함, 변경이나 취소 시 환불불가 같은 조건들이 옛날처럼 억까로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세월이 지나면서 내용이 낡은 것도 있고요.
운임 종류
피치항공의 운임종류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 미니멈: 그야말로 미니멈(최소한)의 옵션만을 제공합니다.
- 가격이 제일 싼 대신 좌석지정, 위탁수하물에는 추가금이 붙습니다.
- 또 일정 변경이나 취소도 불가능합니다.
- 스탠다드:
- 위탁수하물 20kg와 일부 좌석에 한한 좌석지정이 포함되어 있는 가격정책입니다.
- 일정 변경, 취소는 여전히 불가능합니다.
- 스탠다드 플러스:
- 스탠다드의 모든 혜택에 더해 일정 변경, 취소(수수료 부과)가 가능한 가격정책입니다.
- 그만큼 가격은 제일 비싸서 일반적인 항공사(FSC)에 뺨칠 정도가 되기 때문에 웬만해선 메리트가 없습니다.
- 프로모션: 세일할 때의 요금입니다. 일반적인 미니멈 요금보다 싼 대신 환불/취소/변경 모두 불가능합니다.
이 운임종류는 일반적인 항공사의 "저렴하고 불편한 이코노미석", "비싸고 편안한 비즈니스석" 같은 개념이 아니라, 그냥 모두 똑같이 불편한 이코노미 좌석입니다. 붙어 있는 부가서비스가 다를 뿐입니다.
(다 똑같이 쿠션감 부족한 이코노미석 의자긴 하지만 좌석간 간격은 조금씩 다른데, 좀 넓은 좌석이나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앞쪽 좌석은 추가금 받고 팝니다)
또한 운임종류에 상관없이 2개의 기내수하물(들고 타는 수하물)을 반입할 수 있습니다. 단, 2개의 수하물의 무게를 합쳐 7kg를 넘으면 안됩니다.
- 카운터에서 이거 검사합니다 - 특히 한국출발편은 셀프체크인 불가이기 때문에 무조건 체크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7kg 넘으면 무조건 미리 위탁수하물 옵션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에 따라, 미니멈이나 스탠다드로 구매했더라도 "한국어 피치 웹사이트에서 할인을 받지 않고 한국 원화(KRW)로 구매한, 한국 출발 항공권의 한국 출발 구간"에 한해서는 취소 시 순수 "운임"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 이게 실제 항공료에는 순수한 운임 외에도 공항이용료, 유류할증(YQ), 세금 등등이 덕지덕지 붙게 되는데, 여기서 운임만 돌려준다는 것입니다.
- "한국 출발 항공권의 한국 출발 구간"이 무슨 뜻이냐:
- 예를 들어 인천-오사카 왕복편을 미니멈으로 끊었다가 취소를 한다고 가정하면,
- 인천에서 오사카 가는 출국편은 환불대상이지만 오사카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귀국편은 환불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좌석 지정을 안 하면 자리는 기본적으로 체크인 시 랜덤배정됩니다. 비상구를 열 정도의 체력이 있고 일본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다면 (좌석간격 넓은) 비상구석에 배정될 확률이 조금 커진다는 설이 있습니다.
위탁수하물은 미리미리
피치의 기내수하물 반입무게는 최대 7kg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배낭여행이 아니고서야 높은 확률로 위탁수하물을 맡겨야 할 것입니다.
위탁수하물의 가격 역시 노선 길이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예시를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2024년 12월, 인천 출발 도쿄/오사카 도착 기준)
- 항공권 구매 시 위탁수하물 옵션을 구입하면: 28600원/개
- 항공권 구매 후 위탁수하물 옵션을 추가하면:
- 온라인으로 추가하는 경우: 35200원/개
- 당일 공항 카운터나 콜센터에 전화해서 추가하는 경우: 47000원/개
기내수하물로 들고 타려고 했다가 공항 카운터에서 무게초과로 빠꾸당해서 위탁하게 되면 가격이 거의 1.5배 이상 비싸지긴 합니다만, 저가항공치고는 있을 법한 수준입니다.
기본적으로 기내식은 없고 물도 안 줘서 사먹어야 합니다. 인천-오사카 정도야 2시간이면 도착하니 큰 상관은 없지만, 피치의 최장거리 노선인 오사카-싱가포르 노선(비행시간: 7시간 10분)에서도 기내식은 안 준다고 하네요.
다만 물품 판매 시간은 운영하므로 돈을 주고 도시락이나 라면, 음료수 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지상에서보다는 훨씬 가격을 비싸게 팝니다. 빈 물통을 가져와서 보안검색 후 물을 채우든가, 아니면 면세구역에서 생수를 하나 사면 가성비를 챙길 수 있을 것입니다.
- 팁: 식사 시간대 비행에서 신라면을 시켜 먹으면 (500엔) 냄새와 면치기 소리로 주위 승객에게 광역딜을 날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피치의 가격 정책에 대해
피치항공 항공권에는 정가라는 게 없습니다.
항공권에 가격 구간을 정해 두고, 유동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표 값이 비싸집니다.
어떤 항공편에 좌석이 100개 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표 100장을 다 같은 가격에 파는 게 아니라, 처음 25장은 6만원, 다음 25장은 8만원, 그 다음 25장은 12만원... 식으로 점점 가격을 비싸게 매겨서 파는 거죠.
물론 이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졌는데 표가 다 팔리지 않았을 경우 가격이 다시 내려갈 수도 있고, 성수기에는 처음부터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예시: 같은 항공권의 3개월간 가격 변화 추이를 정리한 게시글 )
이것은 프로모션(세일) 대상 표에도 적용됩니다. 앞에서 말한 총 100장인 경우의 예를 들면, 빨리 예매한 20명 정도한테만 항공권을 세일 가격에 파는 거죠. 이게 피치의 세일에서 가장 주의할 점 중 하나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오른쪽 구석에 "SALE"이라고 표시된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건 프로모션(세일) 가격이 적용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프로모션(할인) 대상 상품이라도 늦게 구매하면, 프로모션(세일)의 할인을 받을 수 없음을 뜻합니다.
며칠 후 똑같은 조건의 표를 예매하려고 하니, 가격이 25,000원에서 68,300원으로 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표 값에 숨어 있는 추가 금액에 대해서도 설명하겠습니다.
- 발권 수수료
표 1개당 7,000원입니다. 결제 건수당 수수료가 붙는 게 아니라, 예매한 표의 수만큼 수수료가 나갑니다. - DCC
DCC란 Dynamic Currency Conversion의 약자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동적 환율 전환... 정도가 되겠네요. "자국 통화 결제"라고도 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해외 카드 가맹점에서 원화로 표기된 가격으로 결제하면, 이것이 외국 통화(주로 미국 달러)로 재환전된 뒤 한국 카드 회사에 청구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게 되나, 이것은 카드사별로 다릅니다.
또, 한국 VAN사를 거치지 않고 Visa/MasterCard 등의 국제 결제망을 경유하므로, 해당 브랜드에서 부과하는 사용 수수료가 별도 부과됩니다. (약 1%) JCB 카드를 사용할 경우 이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습니다(2017년 1월 현재 기준)
그 외,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
- 피치항공 웹 사이트의 창이나 탭을 여러 개 띄워 두면 밴을 먹일 때가 있습니다. 이러면 처음부터 다시 예매해야 하며, 시간이 지연돼 할인가를 놓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피치항공 사이트는 반드시 1개씩만 띄웁시다.
- 여러 개의 사이트를 띄워야 할 경우,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각 브라우저의 "사생활 보호 모드" (IE의 InPrivate, Chrome의 Incognito Window 등)를 이용하세요.
- 최초 출발 국가에 따라 결제 시 사용되는 화폐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일본 간사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MM001편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엔화로 계산되어 결제됩니다.
마찬가지로 대만 출발편을 구매하면 NT$로, 홍콩 출발편을 구매하면 HK$로 계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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