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돈놀이

외국의 씨티은행 ATM - 사용 방법과 수수료, 사용 가능 국가에 대해

파란화면 2017.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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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어느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

씨티은행은 세계적인 거대 은행집단이지요. 자신감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씨티그룹의 슬로건이 Citi never sleeps. (씨티는 잠들지 않는다)였을 정도입니다. 마치 지난 세기의 대영제국이 너무나도 넓어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그 거대한 씨티은행도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를 정통으로 얻어맞는 바람에 비용 절감을 위해 많은 국가에서 철수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특히 유럽은 남은 게 없는 수준인데, 영국과 폴란드, 러시아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는 여행자 입장에서 상당한 커버리지 축소로 다가오게 됩니다. 특히 유럽권이 거의 전멸이라는 것은 유럽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께는 비보라 할 수 있겠지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2008년 이후의 씨티은행 소비자사업부문(Retail Banking) 철수 국가 목록

유럽

독일: 씨티은행 철수 - Crédit Mutuel에 매각 - 現 Targobank (2008)

벨기에: 씨티은행 철수 - Crédit Mutuel에 매각 - 現 Beobank (2013)

루마니아: 씨티은행 철수 - Raiffeisenbank에 매각 (2013)

그리스: 씨티은행 철수 - Alpha Bank Α.Ε.에 매각 (2014)

헝가리: 씨티은행 철수 - Erste Group에 매각 - 現 Erste Bank Hungary Zrt. (2015)

체코: 씨티은행 일반소비자부문, 신용카드사업부문 및 ATM을 Raiffeisenbank a.s.에 매각 (2016)


아시아

파키스탄: 씨티은행 철수 - Habib Bank에 매각 (2013)

터키: 씨티은행 일반소비자부문을 DenizBank에 매각 (2013)

일본: 씨티은행 철수 - 미츠이스미토모은행에 매각 - 現 SMBC신탁은행 (2015)


아프리카

이집트: 일반소비자부문을 Commercial International Bank(Egypt) S.A.E.에 매각 (2015)


라틴 아메리카

코스타리카, 파나마: Grupo Financiero BNS에 매각, 現 Scotiabank (2016)

과테말라: Grupo Promerica에 매각 (2016)

브라질: 일반소비자부문을 Itaú Unibanco에 매각 예정 (2017?)

아르헨티나: 씨티은행 일반소비자부문을 Banco Santander Río에 매각 예정 (2017?)

비고: 콜롬비아 지역 철수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취소됨



하지만 북미 대륙이나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에서는 씨티 국제현금카드가 여전히 유용하고, 특히 바트화나 베트남 동화같이 환전수수료 비싼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에 여행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하나씩 들고 다니셔도 나쁠 것 없을 것입니다.


씨티은행 ATM을 이용 가능한 국가(또는 지역) 목록
2017년 12월 현재

아시아

중국, 필리핀, 대만, 태국, 인도,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아메리카 대륙

미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브라질(철수 예정)

유럽

영국, 폴란드, 러시아


찾아가는 방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구글 지도에 "Citibank ATM"이라고 검색해 보는 것입니다. (구글이 차단되어 있는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제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니면 씨티그룹에서 운영하는 "Find My Citi"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도 구글 지도를 갖다 써서, 중국 본토에서는 안 되겠지만요.


홍콩 - 홍콩국제공항

아시아 금융의 허브라는 이명이 있는 홍콩. 씨티은행도 곳곳에 있습니다.

당장 첵랍콕 국제 공항에만도 ATM이 3개소씩 있습니다. 인터넷 글을 보면 새벽에는 안 여니까 주의하라... 라는 말이 있던데, 기본 24시간 운영이며, 제가 오전 6시 반에 찾아갔을 때도 열려 있었습니다.

홍콩국제공항 5층 입국장의 씨티은행 ATM.


인터넷 글을 보다 보면, 이 ATM에서 현금을 집어던진다, 바닥에 살포한다 하는 흉흉한 소문이 떠돌던데... 그렇게까지 세게 투척하지 않습니다. 지폐가 세로의 절반 정도 기계에서 삐져나와서, 뽑아가기를 기다린다는 느낌.


중국 심천(Shenzhen)

만다린으로 씨티은행은 화치인항(花旗银行 Huāqí Yínháng)입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구글 서비스가 - 물론 구글 지도도 포함 - 차단되어 있으므로, 꿩 대신 닭이라고 바이두 지도에 花旗银行이라고 검색해서 찾아가시면 되겠습니다. 아니면 VPN을 써서 구글 지도를 보는 방법도 있고요.


심천 심업중심대하(深业中心大厦) 소재 중국씨티은행 심업지행(深业支行)




사용 방법

씨티은행 ATM기의 UI/인터페이스는 전 세계 공통입니다. (한국씨티은행과 舊일본씨티-現SMBC신탁 등 독자 ATM을 사용하는 국가 제외)
무려 지난 세기부터 쓰고 있는 물건입니다.
최근에 디자인을 갈아엎었긴 했는데 (2014년에 시안을 뽑아서 적용 시작), 이 변경된 디자인이 전세계 모든 씨티 ATM에 업그레이드되는 데는 또 한참이 걸리겠죠...


뭐, 사실 ATM이 디자인이 구리면 좀 어떻습니까. 돈만 잘 뽑아주면 장땡이죠.

우선 카드를 집어넣으세요. 카드 투입구는 보틍 ATM 오른쪽 아래에 있습니다. (각각 홍콩/중국씨티)

왼쪽은 홍콩씨티은행의 NCR제 ATM, 오른쪽은 중국씨티은행의 Diebold제 ATM.



그러면 "우리 무슨 언어로 대화할까요?"(What language shall we speak?) 라고 물어봅니다. 보통 1페이지에 한국어가 있는데, 없으면 More▶를 누르세요.



PIN 입력 창이 나오면, ATM의 하드웨어 키 패드를 이용하여 카드 비밀번호 네 자리를 입력한 뒤 ENTER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인터페이스를 재현한 것임)


출금하려면, 왼쪽 구석에 있는 "현금" 메뉴를 누르세요.


어느 계좌에서 현금 인출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이 나오면,
  • 한국 원화 계좌에 있는 돈을 출금하려면 "당좌성 예금" 또는 "저축성 예금"을, 

  • 신용카드 현금서비스(해외단기카드대출)를 사용하려는 경우 "크레딧"을 누르면 됩니다.


실 기기와는 인터페이스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이제 출금 금액을 선택하는 창이 나옵니다. 터치스크린에 출금하려는 금액을 숫자로 입력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종이 있는가 하면, 미리 정해진 출금 가능 금액을 버튼으로 보여 주는 기종이 있기도 합니다. 여튼 출금하려는 금액을 선택합니다.



""를 눌러 계속합시다.



이제 돈 세는 소리가 들리고, 현금이 나올 겁니다.


굴림계획

매우 90년대 감성이 느껴지는 담백한 감사 메시지가 출력됩니다. 카드, 현금 (출력한 경우 명세표도)을 챙겨 가시면 됩니다.


개편된 인터페이스 미리 보기

운이 좋으시다면, 개편된 ATM 인터페이스를 만나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충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굴림 대신 귀여운 Arial Unicode MS를 드리겠습니다

조금 모-던하고 세련된 UI로 바뀌었을 뿐, 조작 방법은 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카드 집어넣으시고 "한글"을 선택하신 뒤 비밀번호 누르시고 "인출"을 선택하세요.
통장에 있는 돈을 빼려면 "당좌"나 "저축성 예금"을, 현금서비스를 쓰시려면 "크레딧"을 누르시면 됩니다.
다음은 출금액수를 고르고, 돈 뽑을 거냐고 물어보면 승인 누르고, 돈 나오면 명세표랑 같이 가지고 나가시면 됩니다. 참 쉽죠?


수수료로 얼마가 나오는가?

기본적으로, 외국 씨티 ATM에서 한국씨티 국제현금카드(국제현금카드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를 포함)를 사용할 경우,

적용되는 환율: 한국씨티은행의 당일 해당 시간 전신환 매도율 ("송금 보낼 때 환율"이라고도 함)

적용되는 수수료율: 출금금액 × 0.2% ("네트워크 수수료") + 1 미국 달러 ("출금 수수료")

가 적용되게 됩니다.


2017년 2월 23일 오전 6시 30분경, 홍콩에서 1500 HKD를 인출하였습니다.

흔히 "네이버 환율"이라고 부르는 KEB하나은행의 2월 22일 기준율은 147.47원이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1500 HKD = 221205 KRW인 셈이지요.


그렇다면 실제 씨티 ATM에서 출금했을 때는 얼마가 나오는가?

은행 영업시간 전이므로, 전날인 2월 22일의 한국씨티은행 전신환 매도율이 적용됩니다. 1HKD = 148.94원.
148.94(적용환율) × 1500(출금금액) × 1.002 (0.2% 네트워크 수수료) = 223,856.82원,
여기에 출금 수수료 1USD(= 1160원으로 계산)를 더해, 최종적으로 출금된 금액은 225,017원이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메리트가 있는 금액인가 하면, 하나은행의 2월 22일 "현찰 사실 때 환율"은 150.37원이었습니다.

겨우 1500HKD 바꾸었을 뿐인데 은행 창구보다 좋은 환율로 현지에서 출금할 수 있었다는 거지요.

특히 출금 수수료는 금액과 무관히 1달러라는 것을 감안해볼 때, 고액을 출금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환율우대 30% 정도 받아서 환전해 오는 것에 비해서도 메리트가 있습니다. HKD는 주요화폐가 아니라 환율우대 해 주는 곳도 별로 많지 않다는 걸 생각해보면 꽤 수지 맞는 장사죠.


외국 씨티은행 ATM에서는 "네트워크 수수료 0.2%"를 가산하지 않은 금액을 출금액으로 보여줍니다.


차감액이 224,571원이라고 표시


하지만 실제로는 0.2%의 네트워크 수수료를 받아가므로, ATM상에 표기된 차감액보다 조금 더 많은 금액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실제 차감된 금액: 223,416 + 1,601 = 225,017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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