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퓨우터/Linux

RHCSA 취득 후기 (할인정보, 응시방법, 비대면 시험)

파란화면 2024. 4. 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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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종류

레드햇은 Red Hat OpenShift, Kubernetes 등 여러 종류의 자격증 시험을 제공하지만, 그 중 가장 역사가 길고 잘 알려진 자격증 3가지는, 난이도 순서대로 RHCSA (Red Hat Certified System Administrator) - RHCE (Red Hat Certified Engineer) - RHCA (Red Hat Certified Architect)일 것입니다.

  • RHCSA는 Red Hat Enterprise Linux (RHEL) 서버에 대한 관리능력을 증명하는 자격증입니다. 레드햇 시험코드 EX200에 합격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 RHCE는 원래 RHCSA의 강화판같은 느낌이었지만, 2020년부터 RHCE 취득을 위한 시험이 EX294로 바뀌면서 RHEL 관리능력을 보는 게 아니라 Ansible 자동화 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시험으로 바뀌었습니다. RHCSA 없이도 EX294 시험을 볼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엔 합격하더라도 RHCE 자격증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엔 나중에 추가적으로 EX200 시험을 봐야 RHCE가 나옵니다.

  • RHCA는 RHCE나 RHCEMD, RHCCD가 있으면서 "Red Hat Certified Specialist" 로 시작하는 여러 종류의 시험 중 5개에 합격해야 주어지는 최고 등급의 자격증입니다. 이들 시험에 추가로 6개 더 합격하면 RHCA Level II가 됩니다. 이걸 갖고있는 사람은 세계에도 얼마 없을겁니다.

이 중에 이 글에서는 첫 단계인 RHCSA에 대해 다룹니다.

 

공부

레드햇은 EX200 시험을 치기 전 다음의 강의를 들을 것을 권장합니다.

  • Red Hat Enterprise Linux 9.0 (RH124) - Red Hat System Administration I
  • Red Hat Enterprise Linux 9.0 (RH134) - Red Hat System Administration II

하지만 이 강의를 전부 들으면 이백만원은 우습게 깨지기 때문에?
여러분이 돈이 많거나, 아니면 좋은 회사에 다녀서 비용처리를 해 주는 게 아니라면, 그냥 인터넷에서 "RH124/RH134 Student Workbook" (ROLE, 레드햇 공식 강의에 쓰이는 교재)을 구하세요.

특히 ROLE 교재의 맨 마지막 "Comprehensive Review" 부분은 실제 시험과 유사한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RHEL 8을 이용한 시험은 단종되었고, 이제 RHEL 9로 시험을 보셔야 합니다. Rocky Linux 9를 쓰시면 거의 비슷한 환경에서 체험이 가능합니다.

시험 내용은 NDA가 걸려있어서 정확히 말씀은 못 드립니다만은, 루트 비밀번호 모르는 상태에서 비번 리셋하는 방법은 꼭 알아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할인 정보

레드햇 시험은 몇십만원씩 하는 게 기본인 사기업 시험이라는 걸 감안해도 상당히 비싸지만... 심지어 할인마저도 안 합니다.

다만 레드햇에서 RHCE 합격자나 직원에게 최대 3번 사용 가능한 할인코드를 뿌리는 모양인데, 이걸 잘 주워서 쓰는 방법이 거의 유일한 할인수단입니다. 이 코드를 적용하면 원래 55만원에서 15%가 할인되어 467,500원에 응시가 가능합니다.
1개의 할인코드는 최대 3번 사용 가능합니다.

https://old.reddit.com/r/redhat/comments/mrgrv5/red_hat_certification_discount_code_share/
이 레딧 스레를 눈팅하고 있으면 한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코드가 뜹니다. 민첩하게 주워서 쓰면 됩니다.

다만 할인 코드는 공홈 LMS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데, 레드햇 공홈에서는 카드결제가 안 되고 계좌이체만 가능합니다.
현금영수증은 문의하면 끊어준다는 듯?

467500원 현금박치기!!!!!!!

공홈에서 구매하면 이렇게 메일이 옵니다. 계좌 정보가 같이 오는데 이 정보대로 입금하면 됩니다. 제가 구매했던 시점 기준 정보:

  • Standard Chartered Bank Korea (=SC제일은행)
  • 계좌번호: 471-16-114516961
  • 예금주: Redhat_jpm

 

꼼수?

  • 레드햇 시험은 국가별로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500USD, 일본은 50000엔 (소비세 10% 별도), 대만은 6815대만달러, 인도는 16500루피 (세금 18% 별도)
  • 따라서 응시권이 좀 싼 국가, 예를 들어 인도에서 시험 voucher를 산 뒤에 리모트로 응시하면 돈을 좀 아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하지만, 레드햇 정책에서는 현재 거주 중인 국가에서만 시험을 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도하지 않았지만 용기?가 넘치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시험 예약

구매 후 1년 내에 시험 스케줄러에 접속해서 시험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 발행한 사진이 있는 신분증 (Government-Issued Photo ID)을 먼저 업로드해야 합니다. 저는 여권을 업로드했습니다.

레드햇 측에서 신분증을 검토하고 Pending Approval(승인대기) 상태에서 Approved(승인됨)상태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비대면 시험 보기

요즘 대부분의 레드햇 시험은 Remote Exam(비대면 시험)과 Testing Center Exam(시험장 시험)을 고를 수 있습니다.

제가 봤을 당시 시험장은 서울 강남구의 영우디지탈과 서울 서초구의 패스트레인 코리아 2곳밖에 없었습니다.

 

좀 멀기도 하고, 어차피 저기 가서 시험봐도 그냥 컴퓨터 있는 방에 넣어주고 리모트로 시험보는 거라고 하길래, 그냥 리모트로 보기로 했습니다.

 

응시 방법

참조: 최신 가이드는 https://learn.redhat.com/t5/Certification-Resources/Getting-Ready-for-your-Red-Hat-Remote-Exam/ba-p/33528?attachment-id=127 에 있습니다.

https://red.ht/rhrex 에서 시험 전용 배포판(Red Hat Remote Exam Environment; RHRE)을 다운로드받습니다.
해당 배포판은 x86_64 아키텍처의 PC에서만 구동가능합니다. T2 칩이 탑재된 인텔맥에서는 호환성 문제가 있을 수 있고, Apple Silicon이 탑재된 Mac에서는 구동이 불가능합니다.

해당 iso 파일을 USB나 DVD에 구워서 베어메탈로(BIOS나 UEFI에서 바로 저 배포판으로) 부팅해야 합니다. 가상머신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1m 이상의 케이블이 달린 USB 웹캠이 필요합니다. 시험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컨닝페이퍼가 없는지 방의 모습을 구석구석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노트북에 내장된 기본적으로 웹캠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마이크도 있어야 하는데, 보통 USB 웹캠에는 마이크도 내장되어 있기 마련이므로 그걸 쓰면 됩니다.

이 배포판은 페도라 기반으로 시험용으로 커스텀되어 있습니다. 부팅하면 먼저 설정 메뉴가 뜨는데, 여기에서 마이크 음량과 인터넷 연결(와이파이) 설정을 해줍니다.

설정 창을 닫으면 파이어폭스가 키오스크 모드(전체화면 상태)로 켜지고, 자동으로 시험 사이트에 접속됩니다. Alt-Tab같은 건 불가능합니다. 시스템 설정창으로 다시 진입하려면 재부팅을 해야 합니다.

시험 시간은 총 3시간입니다. 시험 20분 전부터 시험 사이트의 시험모드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레드햇 ID와 시험 코드 (제 경우 EX200V9K)를 넣고 접속하면 접속이 가능하며, 이후 오른쪽 아래에 있는 채팅창을 열어 감독관에게 대화를 걸어야 합니다. (레드햇 계정 비밀번호는 입력하지 않아도 됨)

시험 시작 시간 15분이 지나서까지 감독관과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 노쇼로 간주되어 여러분의 55만원이 사라지게 됩니다. 시험을 망쳐서 떨어졌더라도 일단 출석을 한다면 무료 재시험 기회를 한 번 더 주지만, 노쇼는 그냥 얄짤없습니다.

이후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웹캠을 이용해 벽, 천장, 책상 아래 바닥 등, 방의 상태를 꼼꼼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시험이 시작되면 파이어폭스 상의 웹VNC를 통해 시험 환경에 접속됩니다. 시험 환경은 RHEL 9.0 (Plow)의 GNOME 40 기반 데스크톱 형태이며, 여기에 떠 있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통해 도큐멘테이션을 보거나 시험 문제,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리눅스위의파이어폭스위의웹VNC로띄운리눅스위의파이어폭스인 거죠.

왼쪽에 남은 시험 시간과 언어 선택 메뉴가 있으며, 한국어 옵션도 제공됩니다. 번역이 좀 미묘해서 전 그냥 영어로 놓고 풀긴 했습니다.

시험 환경에는 파이어폭스 말고도 실제 시험 채점에 사용되는 서버 VM 2개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VM Control)가 제공됩니다. 서버 VM에도 역시 RHEL 9.0 (Plow)가 깔려 있습니다.

VM Control은 처음 켜는 것 외에는 그리 쓸 일이 많은 도구는 아닙니다. 각 VM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시작, 재부팅, 전원 끄기 등의 기능과 함께 콘솔 기능이 제공되는데, 콘솔은 그래픽 프레임버퍼 출력을 보여주고 키보드 입력을 받아 VM에 리다이렉트해줍니다. 이것은 초기 네트워크 설정이나, 초기 계정 설정 등에 사용하면 됩니다.

시험 문제의 지시에 따라 콘솔을 통해 네트워크 설정과 계정 설정 등을 잡아주었다면, 그 다음엔 시험 환경의 터미널을 켜서, VM에 SSH로 붙은 뒤 문제를 풀어나가면 됩니다.

그 외에는 Rebuild 기능이 있습니다. Rebuild를 하면 해당 VM이 시험 초기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즉 지금까지 해당 VM에서 한 작업이 다 날아간다는 것이지요. fstab을 작살냈다든가 해서 VM이 뻗었는데 이걸 복구할 자신이 없을 경우에만 사용하세요.

재수가 없다면 시험 중에 환경이 뻗어버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험 환경에 내장된 채팅 외에는 즉각적으로 시험 주최측에 연락할 수 있는 채널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그냥 빠르게 재부팅을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접속이 끊긴 것이 확인되면 감독관이 확인전화를 거니 국제전화가 오면 받으시고요, 나중에 재접속되면 시간을 조금 더 넣어줄겁니다.

시험이 다 끝나면 컴퓨터의 전원버튼을 5초 눌러 강제종료하면 됩니다.

 

결과

시험 결과는 공식적으로는 3영업일 내에 보내주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저는 시험 끝난 지 50분도 안 돼서 결과를 받았습니다.

결과 이메일에서는 각 영역에서 몇 점을 맞았는지, 총점은 몇 점인지가 나오지만, 실제 자격증에는 점수는 기재되지 않습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점수를 받았는데... podman이 좀 망했네요

결과가 나오면 레드햇 계정에 연동하시면 되고, 몇 시간 정도 뒤에 Credly 계정에 연동하라는 메일이 옵니다. 그러면 뺏-지와 자격증 PDF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돈값을 하나요

55만원어치의 가치를 하는지는 사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가 누구? "Red Hat® Certified System Administrator (RHCSA®) 오우너" 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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