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퓨우터/Linux

리눅스마스터 1급 2차(실기) 간단 후기

파란화면 2017. 8. 1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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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리눅스마스터 1급 시험의 2차를 보러 갔었더랍니다. 여기에서는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간단한 후기 비슷한 걸 적어보려 합니다.


2차 시험의 응시료는 6만원+α. (α가 붙는 이유는, 주최기관인 모 진흥협회에서 치사하게 PG결제수수료까지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1급 2차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건 역시 man 사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장 좀 섞어서, 저는 시험 시간의 8할을 man페이지 보는 데 썼습니다! 

이 시험에서는, 특정한 상황을 구현/대처할 수 있는 명령어(또는 명령어의 옵션)나 설정파일의 설정값을 묻는 유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man 페이지 열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자주 나오는 문제들(httpd.conf 설정법이나 ifconfig 같은)도 중요하긴 하지요. 하지만 기존에 리눅스를 만져 본 경험이 좀 있다면, man page랑 디폴트 conf 파일에 달린 주석을 보며 적당히 맞출 수 있을 겁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게 find 명령어. man 페이지의 설명이 부실하거나 없는 경우, 디폴트 설정 파일에 달린 주석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 디폴트 설정 파일을 찾으려면 find도 쓸 줄 알아야죠.


시험장에서는, 리눅스 배포판으로 아시아눅스 서버 4 SP1을 사용합니다. 2.6.32 커널 기반입니다. 아 너무 최신이다… 싶지만, 의외로 실무에서 RHEL6은 아직도 현역입니다. 리눅스재단의 공식 커널 업데이트에서 저 버전은 장기지원(LTS) 기간도 끝났지만,  레드햇에서는 아직도 패치를 해 주거든요.

한컴 쪽 아시아눅스 배포 페이지는 진작에 문 닫았기 때문에, 아시아눅스 서버 4를 굳이 써 보고 싶다면 미라클리눅스 홈페이지(일본어)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냥 CentOS 6으로 연습해도 아무 다를 것 없을 겁니다.


참고로 기본 설치되어 있는 패키지 / 버전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kernel 2.6.32
  • glibc 2.12
  • gcc 4.4.5
  • xorg 1.7.7
  • rpm 4.8.0
  • KDE 4.3.4
  • Gnome 2.28.0
  • openssh 5.3p1
  • bind 9.7.3
  • dhcp 4.1.1
  • openldap 2.4.23
  • postfix 2.6.6
  • sendmail 8.14.4
  • vsftpd 2.2.2
  • squid 3.1.10
  • apache 2.2.15
  • PHP 5.3.3
  • MySQL 5.1.52
  • PostgreSQL 8.4.7
  • Samba 3.5.6
  • Samba4 4.0.0
  • ntp 4.2.4p8
  • net-snmp 5.5
  • iptables 1.4.7
  • Perl 5.10.1
  • Ruby 1.8.7.299

박물관이 살아있다 그렇습니다 아파치2를 씁니다. 아파치 1.6을 쓰는 리눅스마스터 1급 표준교재를 보내드릴 때가 됐나…? 어차피 시험 문제는 1.x든 2.x든 공통되는 부분에서만 나오지만요.




VMWare같은 가상머신을 쓴다는 후기를 본 적도 있지만, 일단 저희 시험장에서는 USB 플래시메모리로 부팅한 텍스트 모드의 라이브CD 환경에서 진행했습니다. 인터넷은 연결되어 있지만 yum은 사용할 수 없었네요. Please register, or you can not connect to Asianux Update Server!

굳이 아시아눅스에서 돈 안 내고 yum을 사용해 보고 싶다면, CentOS6의 것으로 yum 바이너리를 갈아끼우고 이것저것 설정을 바꿔 주면 다고는 하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텍스트 편집기인 GNU nano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설마 리눅스마스터 치러 가면서 vi 커서 못 움직이시는 분은 없겠지요. 사실 설치되어 있는 게 오리지널 vi가 아니라 vim이라 그냥 방향키 눌러도 되지만. emacs가 있는지는 테스트 못 해 봤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서버에 lynx같은 텍스트 브라우저의 rpm 패키지를 올려 뒀다가 받아서 구글링을 한다던가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런 거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 있으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 없지 않나요? (사실 구글링이 부정행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man 페이지 열람은 되는데 구글링이라고 안 될 건 또 없지 않을까… 물론 그걸 결정하는 건 제가 아니지만요.)


그리고 가끔 라이브CD에 설치가 안 되어 있는 패키지를 시험 문제에 낼 때가 있습니다. 제가 시험볼 때는 smbclient 옵션을 묻는 문제가 나왔었는데, 저거 안 깔려 있습니다. 당연히 교재에는 설명이 나와 있지만... 설치되어 있지 않은 패키지라면 man 페이지도 볼 수 없지요.

말씀드렸다시피 WWW를 쓸 수 없고(브라우저가 없다), 패키지 관리자도 쓸 수 없기 때문에(아시아눅스에서 yum을 쓰려면 돈을 내야 한다), 이런 문제는 안 외웠다면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뭐 사실 이게 당연한 거고.


자격번호의 "LMF"는 아마 Linux Master First의 약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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