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ERPIECE는 극장판 《아이돌마스터 무비: 빛의 저편으로!》의 주제가입니다. 2014년 일본 개봉과 함께 당연히 이 곡을 담은 CD가 발매되었는데, 특이한 점은 초회한정판으로 블루레이 오디오 디스크를 끼워주었다는 점입니다. 아이마스 음원의 블루레이 발매는, 이 앨범과 함께 발매된 극장판 OST집《라무네빛 청춘》을 제외하면 지금까지도 그 전례가 없습니다.
블루레이 오디오란, 말 그대로 블루레이 매체에 담겨 유통되는 음원을 말합니다. 혹시 블루레이란 게 뭔지 모르시다면, 용량이 엄청 늘어난 CD처럼 생긴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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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풀샷
극장판 일러스트가 나와 있는 정면 (맨 오른쪽에 하루카가 그려져 있는 면)을 오른쪽으로 펼치면
Helvetica사랑개
이렇게 생긴 내용물이 나옵니다.
구 아이마스 로고... 그립습니다...
하루카부터 리츠코까지의 이름이 로마자로 씌여 있는 면에는 가사책이 들어가 있습니다.
왼쪽을 마저 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왼쪽에는 M@STERPIECE의 CD 음원이, 오른쪽에는 오늘의 주인공인 M@STERPIECE BD 디스크가 담긴 케이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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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기술적 관점
(분량 뻥튀기 아님ㅎ)
이 디스크에는 5.1ch의 48kHz/24bit 선형PCM 음원과, 5.1/2ch 48kHz/24bit Dolby TrueHD 음원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극장판 BD의 음원 트랙은 DTS-HD MA였다는 것. 뭐 이 음반을 내놓은 건 닛폰컬럼비아고 무비마스 BD를 내놓은 건 소니뮤직 계열이니까 다른 거겠지만요.
여기에서 48kHz란, 연속적인 아날로그 형태의 소리 파형을 1/48000초(=0.0000208초) 간격으로 잘라 디지털 데이터로 표현한다는 것(샘플링)을 뜻합니다. 또 24bit란, 아날로그 신호를 224 (=16 777 216) 단계로 양자화했음을 뜻합니다. 양자화란, 아날로그 파형에서 나타나는 신호의 크기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뭔지 잘 모르겠다면, 숫자가 크면 음질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세요.
처음으로 디지털 음원을 실용화했다고 할 수 있고, 지금도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CD 음원, 즉 CD-DA는 2ch(일본 커뮤니티 아님ㅎ), 44.1kHz/16bit를 사용합니다. 뭔 소린지 모르시겠다면, BD 설명에 나온 숫자가 더 크니까 음질도 좋겠거니 하시면 대충 맞습니다.
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요
여기서 선형PCM이란, 아날로그로 된 음파를 디지털로 변환해서, 따로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파일로 만든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음악계의 BMP 파일 같은 느낌.
Dolby TrueHD는 미국 Dolby사의 무손실 음원 압축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무손실 압축코덱 사운드트랙과 선형PCM 사운드트랙을 모두 삽입하는 것은 무의미한 용량낭비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압축되었든 상관없이, 음악이 재생되는 단계에서는 LPCM으로 디코드된 뒤 아날로그 변환되어 스피커로 출력되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어떤 파일 하나랑, 그 파일을 압축한 zip 파일을 둘 다 집어넣고 구운 CD같은 셈이지요.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 하나는, 코덱에 따라 재생되는 음악의 음색이 달라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음색이 바뀌었다는 건 출력되는 디지털 데이터에 변형이 이루어졌다는 거고, 그럼 “무손실” 압축이라고 할 수 없잖애… 그래도 골-든 이어를 가지신 분들이 하는 말이니 맞는 거겠지요. 전 막귀라서 잘 모릅니다.
- 또 하나는 블루레이 디스크의 용량이 너무나도 광활해서, 보통 CD 한 장에 들어갈 분량의 음악을 LPCM으로 집어넣어도 용량이 남아돈다는 겁니다. 압축되지 않은 5.1채널 48kHz/24bit 음원은, 이론상 1초당 (6×48×24)÷8 = 864KiB를 차지합니다. 즉 1분당 50.6MiB라는 것이고, CD 한 장을 꽉 채울 정도(70~80분)에 해당되는 음원을 48-24로 집어넣어도 3747.9MiB = 3.66GiB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블루레이 디스크는 싱글 레이어 디스크 한 장에 최소 25기가바이트입니다.
단순계산으로 490분어치 5.1ch 48kHz/24bit 음원을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MP3처럼 손실 압축을 한다면 지난 13년간 나온 모든 아이돌마스터 음악을 BD 한 장에 다 담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음악 말고 다른 멀티미디어 요소(= 용량을 잡아먹을 만한 것)랄 게 뭐가 있습니까? 끽해봐야 처음 디스크 넣을 때 나오는, 스킵도 안 되는 인트로 영상뿐이죠. 네 그 일본축음기상회… 아니 닛폰컬럼비아 로고의 음표가 통통 튀어다니는 그거요. 무슨 지네들이 픽사도 아니고.
픽사가 내가 된다
심지어 이렇게 막 이것저것 중복시켜서 집어넣었는데도 불구하고, 총 디스크 크기는 4,689,885,184 bytes = 4.37GiB입니다. 이쯤 되면 낭비 아닌가요.
수록 내용
이 BD에는 다음과 같은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 THE IDOLM@STER (Movie Ver.)
* 眠り姫 (네무리히메; 잠자는 공주)
* shiny smile
* MUSIC♪
* M@STERPEICE
(전체 트랙의 총 재생 시간: 23분 35초)
일반 CD판과 비교했을 때 코토리=상의 君が選ぶ道와 일부 오리지널 가라오케(Instrumental)판 곡이 빠져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이건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한정판 말고 일반판도 하나 더 사라는 뜻인가? 라고 생각하셨나요? 다행히도 옆에 있는 CD에는 일반판의 음원이 모두 수록되어 있습니다.
LPCM 트랙을 뜯어보았습니다.
5.1채널 음원이다 보니, 6개의 모노 트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L채널 음원의 스펙트로그램입니다. 24k 대역까지 쫙쫙 뻗어 있는 그래프들이 보이시나요?
청… 음…?
미리 밝혀 두자면, 저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의 신봉자가 아닙니다. MP3 320kbps를 넘어가는 고음질 음원은 거의 구분하지 못하며, 주로 사용하는 리시버는 애플 인이어 정도에, 휴대폰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게 보통입니다.
제 메인 컴퓨터는 무슨 PC-Fi 시스템을 갖추기는커녕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기능조차 작동이 안 돼서 중국산 USB DAC를 끼워 쓰고 있는 판입니다. 스피커는 2채널의 크리에이티브 T20. 가성비적으로 괜찮고 그 가격대치곤 성능도 나쁘진 않지만 PC-Fi라고 부르긴 좀 많이 민망하지요.
그래서 이차저차해서 갤럭시 S8 + 애플 인이어 + 80옴 저항을 끼워서 이어폰으로 들어봤습니다. 플레이어는 파워앰프. 음장은 아무것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궁상스러울진 몰라도, 제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오디오 환경 중에선 제일 좋은 겁니다.
어… 음…
노래가 좋네요
급마무리
블루레이라는 매체는 명실부상한 차세대 광학매체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선배격인 CD나 DVD의 아성에 비하면 그 성과는 초라할 정도지요. 광대역 인터넷의 보급으로 VOD/스트리밍 서비스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물리 매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도 블루레이는 영상매체의 전송, 콘솔게임기의 타이틀 배급, 데이터 백업 등의 용도로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져 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BD-A가 낄 자리가 과연 있나 싶어요. DRM이 튼튼해서 불법복제가 안 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포터블 Hi-Res 재생 환경에 대한 고려는 1도 없고요. "물리매체의 형태로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을 빼면 모든 측면에서 온라인 Hi-Res 배급채널에 밀리는 슬픈 현실.
48kHz/24bit 음원은 "Hi-Res"라기엔 부족하다는 과격파들도 존재합니다. 최소한 98kHz/24bit는 되어야 Hi-Res라고 할 수 있다는 거지요.
사실 이 BD는 Hi-Res 기준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 정도로, BD HFPA의 최소기준인 96kHz/24bit에도 미달합니다. 아마 본가와 데레 음반을 내놓고 있는 음반사인 일본 컬럼비아의 장비 문제인 것 같은 게, 데레마스 등지에서 Hi-Res 음원이라고 디지털 판매하는것들 전부 뻥튀기된 음원입니다.
제대로 된 Hi-Res @ 음악을 듣고 싶으면 밀리로 가세요. 밀리 노래를 내놓고 있는 란티스는 러부라이부 하이레조 음원을 팔아치워서 어따끄들의 돈을 갈취한 경험이 있다 보니, 좀 낫다고들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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