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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지갑 분실, 신속해외송금제도 사용후기

파란화면 2023. 7. 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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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중 지갑이나 카드, 현금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하면 몹시 곤란한 상황이 찾아옵니다. 한국 계좌에 돈이 있어도 지갑에 든 카드가 없으니 돈을 뽑을 수도 없고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외교부는 "신속해외송금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국민이 외교부 계좌로 한국 원화를 입금한 뒤, 해외 각국의 대한민국 외교공관(대사관, 총영사관)에서 외화현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영사 조력 제도입니다.

제19조(경비의 부담 등) ② 재외공관의 장은 분실, 도난 등으로 긴급한 상황에 처한 재외국민이 가족 등 연고자로부터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고자로부터의 해외송금을 지원할 수 있다.
-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다만 주의하실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 1회에 최대 미화 3천불 (약 380만원) 또는 이에 상당하는 외화까지만 지급 가능합니다.
  •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기준으로 1회 송금당 수수료가 3만원입니다.

 

현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그냥 지나가는 한국인 한명 붙잡아서, (지금 시기에 오사카 총영사관이 위치한 난바 근처의 번화가라면 아무리 늦어도 3분 내로 한국말로 대화하는 사람 볼 수 있음), 한국 계좌로 만원 송금해드릴테니 엔화 현금 천엔만 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외국 소재의 대한민국 대사관 / 총영사관을 찾아가야 합니다. 저는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을 찾아갔습니다.

깔끔한 새 건물로 이사한 오사카 영사관의 전경입니다. 건물 1층에는 엑스레이 탐지기 및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곳을 통과해야 영사관 시설이 있는 윗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검사를 마친 뒤 2층에 올라가서, 창구 직원분께 "신속해외송금서비스"를 요청하면 됩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한국인 공무원이나 행정직원이므로 그냥 한국어로 말 걸면 됩니다)

자주 있는 업무가 아니기 때문인지 담당자분이 다른 업무를 하고 계실 수도 있는데, 이러면 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한 10분 정도 대기의자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담당자분이 서류를 갖고 오시면 해당 서류에 지급받을 금액(외화)와, 해당 외화 지급의 대가로 외교부에 원화를 보내 줄 사람을 기입합니다. (가족, 친구, 친척 등. 현지에서 스마트폰뱅킹 등으로 원화 송금이 가능한 경우라면, 본인이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면 담당자분이 필요한 서류를 파티스(외교부 내부망 전산)를 통해 영사콜센터에 전송합니다. 전산 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약 10분 정도 기다린 뒤, 영사콜센터에 전화를 합니다.

영사콜센터 전화번호는 02-3210-0404 이며, 로밍이나 국제전화 앱을 사용하는 경우 +82-2-3210-0404 로 걸면 됩니다. 영사콜센터 앱을 사용하면 공짜로 전화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일단 남는 스카이프 크레딧이 있어서 스카이프를 썼습니다.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면 상담관에게 연결되는데, 상담관께 <〇〇 해외공관을 통해 외화 〇〇엔 신속해외송금을 신청하였으니, 원화를 입금할 계좌를 알려달라> 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그러면 상담관께서 외교부 명의의 계좌와, 얼마를 송금해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저는 1만 5천엔을 신속해외송금 요청하였는데, 입금해야 할 금액은 18만 2250원이었습니다.

수수료 3만원을 제외해도 100엔당 1015원으로 환율이 굉장히 높게 적용된 것인데, 일단 추후 정산된다고 합니다. 정산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산이 되면 이 부분은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외교부 계좌(농협은행 기준 계좌번호 1310-01-001001, 예금주: 외교부)로 정해진 금액을 송금하고, 다시 영사콜센터에 송금 완료하였다고 연락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영사콜센터에서 해외공관에 파티스를 통해 입금내역을 전송합니다. 이것도 한 10~20분 정도 걸립니다.

그러면 전산 통보를 받은 담당자분이 외화 현금을 주십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담당자분이 SBJ은행 현금카드를 가져오셔서는, 영사관 앞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ATM에서 현금을 손수 인출해서 전달해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외국에 있는 한국인이 곤란에 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영사조력 지원책 중 하나인, "신속해외송금제도"의 간단한 사용후기였습니다.

물론 지갑을 안 잃어버리는 게 최선이겠지요? 여러분은 저처럼 해외에서 지갑 잃어버리시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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