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중심으로 가짜 USB메모리, SD카드, SSD 등이 유통되어 문제가 된 지도 이제 십수 년이 넘었습니다.
USB 메모리 등의 펌웨어를 개조해서, 실제 용량보다 큰 용량의 디스크인 것처럼 인식되게 만들어서 사기를 치는 수법이 주로 쓰이는데요, 예를 들어 실제 용량 1GB짜리 SD카드를 64GB인 것처럼 인식되게 만드는 식입니다.
이 경우 용량이 64GB처럼 보이더라도 실제 용량은 1GB이기 때문에, 1GB 이상의 데이터를 복사하게 되면 데이터가 손실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 메모리가 뻥튀기된 가짜 용량이 아닌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가장 무식하지만 확실한 방법은, 인식된 용량만큼의 데이터를 메모리에 복사한 뒤에 다시 열어보는 겁니다. 만약 특정 용량 이후의 데이터가 날아갔다면 가짜 메모리일 것이고, 모든 데이터가 온전하다면 진짜 메모리라는 거겠죠.
이 과정을 자동으로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H2Testw입니다. H2Testw는 Harald Bögeholz라는 개발자가 개발한 Windows용 프로그램으로, 이것을 이용하면 메모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쉽게 검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H2Testw는 Windows용 소프트웨어입니다. Mac에서는 안 돌아가지요.
다행히도 똑같은 역할을 하는 맥용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F3X와 F3XSwift입니다. macOS 10.12 이하의 구버전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계신다면 F3X를, macOS 10.13 이상의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하신다면 F3XSwift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최신 Mac용 다운로드: F3XSwift (64-bit Intel / Apple Silicon Universal Binary, macOS 10.13 ~ )
Releases · vrunkel/F3XSwift
macOS GUI to the f3 - Fight Flash Fraud - tool and based on F3X - vrunkel/F3XSwift
github.com
구버전 Mac용 다운로드: F3X (64-bit Intel Mac OS X / macOS ~10.12)
Releases · insidegui/F3X
Fight Flash Fraud: test your SD cards to see if they're genuine and in good working order - insidegui/F3X
github.com
아래에서는 F3XSwift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이런 창이 뜨면서, 컴퓨터에 연결된 디스크의 목록이 보입니다.
여기서 UNTITLED가 제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산 64기가 USB메모리입니다. 이 메모리를 테스트하기 위해, UNTITLED를 선택하고 Test 버튼을 누릅니다.
그러면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테스트는 메모리의 남은 공간 전부만큼 테스트 데이터를 쓰는 과정(Writing test files)과, 기록한 테스트 데이터를 전부 읽어오는 과정(Reading test files)의 2가지로 구성됩니다. 먼저 Write 단계가 진행됩니다.
쓰기 속도가 느린 USB 2.0 메모리인데, 여기에 64기가 용량 전부를 채우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3시간이 걸린다고 되어 있네요.
3~4시간쯤 지나 Writing test files 단계가 끝나고, 마침내 Reading test files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보통 메모리는 쓰기 속도보다 읽기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이 단계는 조금 더 빨리 진행됩니다.
모든 검증이 끝나면 이렇게 결과 메시지가 출력됩니다.
위처럼 "Your card is ok!" 라는 메시지가 나왔으면 메모리가 정상인 것입니다.
"Your card is either not genuine or it's about to die" 라는 메시지가 나왔다면 해당 메모리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