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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개정 운전면허 취득하기 ~ 신체검사부터 기능시험까지 ~

파란화면 2017. 8. 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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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간략하게나마 사전 지식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신체검사 & 교통안전교육 → 학과필기시험 → 장내기능시험 → (통과 시 연습면허 발급 가능)  → 도로주행시험  → (통과 시 본면허 발급 가능)


이 중 실제로 자동차를 몰아야 하는 시험은 장내기능시험도로주행시험의 2가지입니다. 

장내기능시험(보통 "기능시험"이라고 합니다)은, 먼저 기본적인 자동차의 조향장비 조작 능력(와이퍼, 깜빡이, 기어 넣기 등)을 테스트한 뒤, 시험장 내에 구비되어 있는 트랙을 돌아 처음 위치로 돌아오면 합격하는 시험입니다. 또, 도로주행시험(보통 "도로주행"이라고 합니다)은 시내의 특정 코스(보통 시험장마다 4개 종류가 있으며, 시험을 응시할 때 랜덤으로 선택됩니다)를 직접 주행하는 시험입니다.

보통 2016년보다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졌다, 라고 많이 알고 계실 텐데요, 이 3가지 시험 중 난이도가 상승한 것은 "장내기능시험"입니다. 


2011년~2016년까지 시행된 옛 기능시험의 경우, ①시동 걸고 ②직진하고 ③좌회전하고 ④멈춘다, 라는 심플한 코스를 자랑했기 때문에, 안전벨트 미착용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불합격하기가 더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016년 12월 말부터 시행된 이 새로운 기능시험은 난이도가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부활한 T자(직각)주차는 오히려 ~2011년까지 시행되었던 구 구 시험보다도 까다로워진 바 있습니다(너비가 약 40cm 감소). 운전에 웬만큼 재능이 있는 게 아니라면, 연습 없이 한 번에 합격하는 것은 힘들 겁니다.


하루만에 기능시험까지?

타이밍이 잘 맞는다면 교통안전교육 - 신체검사 - 필기시험 - 장내기능시험을 하루 안에 끝내는 것도 이론상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학교의 방학 기간이나 금요일같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날에는 기능시험 수험자가 많아, 당일 응시는 힘들 수 있습니다.


시험 일정 파악하기

도로교통공단의 e-운전면허 웹 사이트를 방문하시면, 각 시험장의 교통안전교육 / 기능시험 / 도로주행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능시험과 도로주행은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지만, 교통안전교육은 사전 예약이 불가능합니다.

직접 해 보자

1. 응시원서 작성 / 신체검사

시험장에 가기 전, 3.5cm x 4.5cm 크기의 증명사진 2장을 챙겨야 합니다. 더 이상 반명함 사이즈가 아니라는 것에 주의.

다만, 운전면허증에 사용되는 사진은 지금 붙인 이 사진과는 별도이므로, 굳이 잘 나온 사진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진이 없다면 컬러프린터로 잘 뽑아가셔도 뭐라고는 안 합니다. (물론 본면허 발급시에는 제대로 된 사진을 들고 가야 합니다!)


※저는 서울 서부면허시험장을 기준으로 설명드리지만, 어느 시험장이던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일단 운전면허시험장에 들어가면, 민원실에 잔뜩 비치되어 있는 서류 중 《자동차운전면허시험(제1종보통·제2종) 응시표 & 응시원서》세트를 하나 챙깁니다.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시간에 주의

시간을 확인해서, 교통안전교육까지 시간의 여유가 있을 경우 1. 응시원서 작성 / 신체검사를, 시간의 여유가 없을 경우 2. 교통안전교육 수강을 우선하시기 바랍니다.


증명사진 두 장을 응시표랑 응시원서에 각각 붙이고, 굵은 선으로 둘러싸인 흰색 배경 칸에 있는 내용을 채워 줍니다. 

참고로 이 응시표는 꽤나 중요합니다. 신체검사부터 도로주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이 응시표를 들고 다녀야 하고, 장내기능시험 합격시 발급되는 임시면허도 이 응시표에 붙여 주기 때문입니다. 


응시표&응시원서 세트를 뒤집으면, 《질병(疾病) · 신체에 관한 신고서》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정신과 이력은 전부 없음에 체크, 신체장애 내역은 해당사항 없음에 체크, 색채식별 여부와 청력은 정상에 체크하면 됩니다. 그리고 “응시자” 옆에 이름 쓰고 싸인하시면 서류 작성은 끝.

설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해도 굳이 "정신과 이력"에 체크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1. 신체검사

이제 신체검사를 하러 갑니다. 신분증이랑 5천원(또는 결제 가능한 신용/체크카드)을 챙기세요.
줄 서서 응시표 세트랑 신분증을 제시합니다. 그 뒤 대충 시력검사를 하고 나면 신체검사서 칸에 도장을 찍어 줍니다.

신검 끝입니다. 여러분의 5천원은 그렇게 소멸되었습니다. 모두 3분만에 사라져 버린 최저시급의 74.1%에 대해 묵념.


신체검사가 면제되는 경우

2년 이내에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으신 경우 병역신체검사 내용으로 운전면허에 필요한 신체검사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신체검사 과정을 생략하고, 3번 창구로 가셔서 동의 체크만 하면 국가행정망을 통해 자동으로 병역신검 내용을 불러올 수 있어야 하는데… 가끔씩 오류가 나서 불러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전빵으로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병역판정신체검사결과통보서》를 발급받아 가시는 것을 권장.

아니면 직장인이신 경우, 건보공단의 정기건강검진을 받으신 경우 해당 검진내역으로 신검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건 검색해보시길.



2. 교통안전교육

2층에 비치된 《교통안전교육 수강 신청서》를 작성하고, 해당 신청서가 비치되어 있는 바로 앞 창구에 제출합니다. 창구에서 카드를 주는데, 카드에 씌여 있는 번호의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교통안전교육은 동영상 교육으로 진행됩니다. 다소 손발이 오글거릴 수 있으나, 드라마 파트가 끝나고 나서 나오는 내용은 필기시험에 나올 수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이걸 볼 시간에 운전면허 필기 시험 앱을 받아서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이겠지요. 하지만 교통안전교육은 의무사항이므로, 운전면허를 따려면 일단 들어야 합니다.

동영상 시청을 완료하면, 직원의 지시에 따라 지문을 기계에 인식시켜 수강 완료처리한 뒤 퇴실합니다.
이제 필기시험 신청자격이 생겼습니다.


3. 학과필기시험

교통안전교육이 끝나면, 필기시험 신청을 위해 재빨리 1층으로 내려와 3번창구의 대기표를 뽑습니다. 같은 교육을 들은 사람들이 한번에 몰려오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친다면 오래 대기하게 됩니다.

응시표 세트와 신분증을 제출하고, 필기시험료 7500원을 결제합니다. 

이제 3층으로 올라가서 필기시험을 봅니다. 필기시험은 컴퓨터를 이용해 진행되는 CBT 형식 시험으로, 시험장에 빈 자리가 있다면 바로 들어가서 볼 수 있습니다. 시험장 창구의 직원에게 응시표를 제출하고, 직원이 안내하는 자리로 가서 시험을 봅니다.


총 40문제이며, 2종 보통의 경우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으면 합격입니다. 합격하고 다시 시험장의 창구에 응시표를 제출하면, 직원분이 “학과합격” 도장을 찍어줍니다.
이제 기능시험 신청자격이 생겼습니다.


4. 장내기능시험

이 때 창구 대기 인원이 너무 많으면, 인터넷으로 따로 기능시험을 신청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으로는 신청 불가능하고, PC를 이용해야 합니다.

참고로 1층에는 도로주행이나 장내기능시험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가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무료 운영했으나, 올해부턴 유료화됐습니다. 1회(약 15분)당 2천원.

장내기능시험은 차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이 자동 채점하는 시험으로, 크게 "운전장치 조작능력 평가" 부분과 "코스 평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운전장치 조작능력 평가 부분에서는, 차를 정지시켜 둔 상태에서 내비게이션의 지시에 따라 와이퍼, 깜빡이(지시등), 기어 변속,  시동 걸기 등을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합니다. 꼭 안전벨트를 매세요.

코스 평가 부분에서는, 내비게이션의 지시에 따라 직접 차를 몰아, 시험장에 마련된 코스를 돌게 됩니다. 언덕길을 오를 수 있는가, 차선을 이탈하지 않는가, 신호등에서 제대로 멈추는가, 제 때에 방향지시등을 켜는가, T자형의 주차장에서 턱에 걸리지 않고 주차를 할 수 있고, 주차된 차를 몰고 빠져나올 수 있는가의 여부 등을 평가하게 됩니다.



유튜브에 "기능시험"이라고 검색하시면, 각종 운전강사분들께서 업로드한 "T자 주차 공식"등, 합격에 도움이 될 법한 많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습면허 발급

장내기능시험에 합격하셨으면, 연습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연습면허는 별도의 면허증 형태로 나오는 건 아니고, 지금까지 들고 다녔던《자동차운전면허시험(제1종보통·제2종) 응시표》의 오른쪽 윗 부분에 스티커 형태로 발급해 줍니다.

연습면허를 발급받으셨다면, 앞으로 1년간 직접 도로에서 자동차를 몰며 운전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제55조에 따라, 운전 연습 시 반드시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2년이 넘은 동승인이 탑승해야 하며, 자동차에는 "주행연습" 표지를 부착해야 합니다. (파란색 배경에 노란색 글씨이므로, 흑백프린터밖에 없는 분들은 다이소 등지에서 구입하셔야 합니다) 또 상업용 차량은 운전할 수 없습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별표 21 (시행 2017. 7. 26)


기능시험에 합격했는데 연습면허를 받는 걸 깜빡하셨다면, e-운전면허 웹 사이트에서 온라인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발급 신청/결제를 마친 뒤에, 발행된 연습면허를 인쇄해 《응시표》의 오른쪽에 윗 부분에 풀로 붙이세요. 그리고 같이 인쇄된 영수필증은 뒷장에 붙이면 됩니다.

 

학원? 독학?

일단 기능시험부터 학원에서 공부한다면 수강료 20만 원(4시간 교육 기준)은 기본에, 응시료까지 시험장보다 3배 이상 비싼 것이 기본입니다. 극단적으로 장내기능시험에 10번 낙방하고 11번째에 붙는다고 가정해도, 학원보다 돈이 덜 들어갑니다! 게다가 면허시험장에서 본 교통안전교육이 인정되지 않기에, 3시간[각주:1]의 교통안전교육을 재이수해야 합니다!

시간이 넉넉하고 집과 운전면허시험장까지의 거리가 가깝다면, 여러 번 시험을 쳐 보면서 익숙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 유튜브 등지에서 운전면허학원에서 업로드한 기능시험의 요령 동영상 등을 시청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시험장에서는 1시간 동영상 시청으로 교육하지만, 학원에서는 3시간 동안 강사가 교육합니다. 당연히 이것도 돈을 받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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